자랑스러운 부산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한결같이 뒷바라지해주신 가족들과, 정성을 다해 제자들을 길러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학업을 마치고 자랑스러운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 여러분의 환하게 빛나는 모습을, 올해 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렇게 마주하니 저 역시 가슴 설렙니다.

저는 우리 삶에서 나만의 탤런트로 스스로의 가치를 실현하고 빛을 발하는 ‘My Way’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올해 개교 78주년을 맞은 우리 부산대학교도, 1946년 부산·경남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전국 최초의 종합국립대학 건학 이후, 한결같이 부산대만의 높고 고결한 대학정신을 지켜내며 ‘The PNU Way’를 걸어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The PNU Way를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탁월성, 대표성, 다양성 그리고 명품성의 가치에 기반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차별화된 글로벌 명품 부산대학교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항상 누군가의 뒤를 따라만 다니는 ‘Fast Follower’가 아니라, 무기력함을 벗어 던지고 부산대가 잘 할 수 있는 고유의 연구분야를 발굴하고 주도하여 K-pop, K-food 등 우리나라 고유의 가치와 문화를 ‘PNU버전’으로 창출해내는 ‘First Mover’가 되어 우리가 새로운 기준이 되어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드넓은 세상에서 여러분만의 가치로 당당히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인생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몇 가지 당부드리려 합니다.

먼저,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은 부산대인이라는 사실, ‘부산대 정신’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1996년 부산대학교 부임 이후 지금까지 우리 학생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우리 부산대생들에게는 여느 유수의 명문대생들보다도 독특하고 뛰어난‘부산대 정신, PNU Spirit’이 있었습니다.

‘PNU 정신’은 매사에 열린 자세로 성실하고 진실되게 임하고,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도전하는 자세였습니다. 이는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앞장서 헤쳐 나갈 리더와 인재에게 꼭 필요한 자질과 역량입니다. 대혼란의 시대에 흔들리지 말고 여러분 자신이 갖춘 역량을 믿고 PNU정신으로 꿋꿋이 여러분 각자의 고유한 길을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아름다운 인성을 가꾸는 데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성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격과 소양으로, 그 사람이 지닌 총체적 특징을 말합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성에는 흔히 착하다고 말하는 도덕성뿐만 아니라 자기존중, 성실, 배려와 소통, 사회적 책임 등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러한 덕성을 고루 갖추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뽐내며, 삶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면 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탁월한 지성을 갖춘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 탁월함이란 매우 뛰어난 성취를 이끄는 힘을 말합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이 아닌, 승부를 넘어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성취를 말합니다. 탁월함은 인생을 살아가는 원칙과 태도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영역에서 피워낸 꽃이 서로 어우러지면, 우리 사회와 우리나라는 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오늘부터 부산대학교는 여러분의 모교가 됩니다. 끝으로 저는, 20년 전 미국 보스톤에서의 만남을 통해 가치 있는 삶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신 하버드대학 교목으로 헌신하고 계신 레베카 킴 박사님께서 저의 총장 취임식에 오셔서 해주신 귀한 말씀 하나를 여러분께 다시 전해드릴까 합니다.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IQ도 좋고, EQ도 중요하지만 범사에 ‘Thank You’를 많이 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내 삶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여러분의 삶은 더욱 보람될 것입니다. 여러분만의 인생길을 걸으며 여러분만의 고유한 가치 실현을 통해 세상에 이로운 많은 일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 영광스러운 길에서, 저와 이 자리의 교무위원, 교직원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들은 언제나 졸업생 여러분에게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내드릴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4. 8. 30.

총장 최재원